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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트리거

미국 연준 베이지북과 한은 빅스텝 가능성

by 라이프해커​ 2022. 7. 9.

현재 미국 경제상황 담긴 종합 보고서, 베이지북 7월 13일 발표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빅스텝(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흉흉한 풍문이 돌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6%를 돌파했고, 기대 인플레도 10년 내 최고치인 3.9%에다 환율도 1310원을 돌파하는 등 한미 금리 역전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상황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곳은 바다 건너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상황입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도 덩달아 금리를 올려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미 연준은 금리를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 등 여러 가지 지표를 참고하는 것이 많은데, 그중에서 핵심적인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이 연준 베이지북(Beige Book)이라는 이름도 이상한 보고서입니다.

그러니까 연준 베이지북이 미 연준 금리를 결정될 때 핵심 참고자료가 되고, 이는 곧 한은도 참고할 수밖에 없는 보고서라는 이야기입니다. 연준 베이지북 → 연준 금리 결정 → 한은 금리 결정으로 이어진다고 봐도 거의 무방할 지경입니다. 경제 흐름을 확인할 때에는 가끔 이렇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간단 무식하게 도식화화는 것이 꽤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연준 베이지북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연준 베이지북이 담고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한은 이창용 총재는 인플레 기대심리를 통제하지 않으면 고물가가 고착화될 수 있다면서 7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했습니다. 한은 역사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을지, 아니면 소폭 인상에 그칠지 연준 베이지북이 미리 시그널을 줄 것입니다.

연준 베이지북(Beige Book)이란

미 연준이 1년 동안 8차례 발표하는 경제동향 종합 보고서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베이지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책 표지 색이 베이지색인 것에 유래하였는데요. 1983년부터 공개 발간되고 있는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기업인, 경제학자, 시장 전문가 등의 다양한 견해와 산업 생산 활동, 소비 동향, 물가, 노동시장 상황 등을 두루 조사하여 발표하는 보고서입니다.

2022년 6월 발표된 베이지 북 표지(자료 :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베이지북이 공개 발간되기 이전 13년 동안에는 '레드북'이라는 이름으로 비공개로 발간되었는데요. 이 또한 책 표지색이 빨간색이어서 그런 명칭이 붙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미 연준의 베이지북을 따라 하기 시작했는데요. 녹색 표지색의 '그린북'을 '최근 경제 동향'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공개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베이지북은 미 연준이 발행하지만, 그린북은 기획재정부가 발행합니다. 관치금융의 그림자?

베이지북 발표 일정 및 발행주기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되어 연준이 통화정책 논의 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보고서는 연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나, 연준 관할지역 12개 지역의 현재 경제 동향 및 문제 상황들을 보고하는 자료이니까요.

2022년 발표일정은 1월 12일, 3월 2일, 4월 20일, 6월 1일, 7월 13일, 9월 7일, 10월 19일, 11월 30일입니다. 그간 6월 1일까지 네 번 발표했고, 앞으로 7월 13일 발표를 포함하여 4회 남았습니다.

베이지북 주요 내용

베이지북은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연준 12개 관할지역의 경제활동 상황, 고용 및 임금, 물가 상황 등 현재 각 지역의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경제상황을 중심으로 그간 발행된 베이지북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6월 베이지북(자료 : 미 연준)

2022년 1월 베이지북

2021년 연말(final weeks) 경제활동은 다소 완만한 속도(modest pace)로 성장
"Economic activity across the United States Expanded at a modest pace in the final weeks of 2021"

2022년 3월 베이지북

미국 경제활동이 1월 중순 이후 완만한 속도에서 보통(moderate)의 속도로 확장했다." 보통(moderate)의 속도는 완만한(modest) 속도보다 경제활동이 강했다는 뜻입니다. 이때만 해도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낙관적이었습니다.

베이지북은 아직 공급망 차질 문제와 낮은 재고가 계속 성장을 억제하는 상황이 감지되나 미국 경제 상황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낙관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2022년 4월 베이지북

미국의 경제활동은 2022년 4월에도 1월 중순 이후의 보통(moderate)의 속도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고용과 인력 유지 어려움에도 '완만한' 고용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난 보고서 이후 "강한(strong)" 수준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는데요. 베이지북은 기업들이 빠르게 투입비용을 고객들에게 계속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022년 6월 베이지북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12개 중 8개)에서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경제활동 성장세가 다소 약화 (moderate → slight to modest), 6월부터 경기의 흐름이 '다소 약화'로 꺾이기 시작합니다. 

강한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고객들의 가격저항(구매량 축소 및 품목 대체)이 나타나면서 일부 지역(필라델피아 전 부문, 보스턴 중고차, 리치먼드 제조상품)에서 다소 완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22년 7월 베이지북은?

7월 베이지북은 13일 발표되지만, 최근 분위기를 봐선 그리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2분기 성장률을 -2.1%로 하향 전망했고, 미 의회조사국도 미국 경제의 ‘더블딥’을 경고하고 있으니까요.

완만한 속도(modest pace) → 보통(moderate) → 다소 약화(slight to mode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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