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흰 죽 끓이는 방법, 쌀로 흰 죽 만들기
오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흰죽을 먹었다. 내일이 대장 내시경 검진일이다. 오후 6시에 정확하게 반찬 없이 흰 죽만 먹어야 한다고 했더니, 딸이 저요! 하고 손을 들었다. 기꺼이 흰 죽을 끓이겠다고 엄마를 제치고 나선 것이다. 딸과 와이프가 서로 손을 들다니 ㅎㅎ
이렇게 호사스러울 때가 있나, 그간 지네 한테 내가 해준 건 까맣게 잊고 내심 너무 우쭐해졌다. 생각해보면, 지들 모녀에게 많이도 봉사 정신을 발휘했다. 모녀가 어찌 그리 자주 속이 안 좋다고 하든지.ㅠㅠ 오늘에서야 쪼금 회수를 한 것 같다. ㅋㅋ
그리고 딸이 흰죽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이너넷에 즉시 검색하기 시작했다. 야, 아빠가 너네 흰 죽을 얼마나 끓여 줬는데, 아빠가 레시피야, 검색할 거 없어! 모처럼 잘난 체를 한 번 했다.
아빠의 지도 아래 딸이 흰 죽 맛있게 끓이기에 돌입했다. 아래는 그 결과물이다.
01 쌀 흰죽 끓이기 재료 준비
쌀 2/3컵, 찹쌀 1/3컵, 취향에 따라 참기름 1 숟갈 정도에서 가감
물 6컵(쌀과 물의 비율은 6배 정도)
모든 요리가 그렇듯, 흰 죽도 식재료가 중요하다. 특히 대장 내시경 검사 전날에 먹는 흰 죽이니만큼 깨도 뿌릴 수 없으니까 찰기를 위해 찹쌀만큼 꼭 넣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죽을 끓이기 위해 밥으로 죽을 만들기보다 30분 정도 미리 쌀을 물에 불렸다.
밥으로 죽을 쑤는 것보다 쌀로 만드는 죽을 만드는 게 훨씬 맛도 살고 영양도 산다.
02 참기름에 쌀 볶기 : 5분
30분 이상 쌀을 불였다면, 냄비나 후라이팬에 참기름 한 숟갈 정도를 붓고 쌀을 볶아 준다.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지만 참기름에 쌀을 볶아먀먄 고유한 쌀맛이 고사하게 살기 때문에 죽 끓이기의 필수 과정이다. 죽 만들기는 사실, 이 과정 외에는 딱히 손이 들어가지 않는다.
참기름은 취향에 따라 적당히 넣으면 되는데, 딸과 나는 초등학생 입맛이라 참기름을 듬뿍 넣었다. 속이 정말로 안 좋을 때는 참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해지니까 조심할 것.
센 불에 불린 쌀과 참기름을 부드럽게 잘 섞어준다. 쌀이 팬에 눌어붙지 않을 정도로 휘젓어 주면 된다.
물을 조금씩 추가해가며 5분 정도 볶으면 쌀이 코팅되면서 쌀알이 투명한 듯 하얀색이 되면 쌀 볶기가 완료된 것이다.
03 본격 끓이기: 25분
죽은 끓일 때 쌀과 물은 비율은 항상 1:6이다. 쌀 한 컵을 볶았으면 물 6 컵을 붓고, 5분 정도 센 불로 끓이면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죽을 끓일 때, 물은 처음부터 완전한 양을 넣고 끓이도록 하자. 중간 중간에 물을 넣게 되면 쌀알의 전분 성분이 자꾸만 희석되어 고소한 맛이 덜하게 된다.
물을 붓고 불도 중불로 낮추자. 중불로 20분 정도 더 끓이면 고소한 흰죽이 완성된다.
이때에도 쌀이 팬에 눌어붙지 않도록 적당히 저어 주어야 한다. 단, 너무 자주는 젓지 말자. 너무 자주 뚜껑을 열게 되면 찰진 쌀맛이 사라지게 된다.
04 맛있는 흰죽 맛있게 먹기
흰 죽은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먹는 것이 제일 제맛이고, 속에도 좋다. 특히 장염이나 지금처럼 검사를 앞두고 먹는 죽은 최대한 담백하게 먹는 것이 좋다.
죽도 많이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간다. 보통 쌀 한 컵이 성인 한 끼 분량인데, 죽은 많이 붓기 때문에 성인 기준 3/4컵 정도가 적량이다.
05. 쌀로 만든 흰 죽 칼로리
쌀 100그램으로 흰 죽을 만들었을 때 칼로리는 약 70칼로리 정도 된다. 쌀밥 100그램이 140칼로리 정도 되니까, 열량이 절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죽으로 다이어트도 가능한 이유다. 참고로 밥 한 공기는 대개 150그램이다.
아무튼, 맛있게 죽 한그릇을 뚝딱 비운 아빠를 보고 딸은 씨익 웃었다. 아빠를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자부심이 얼굴에 묻어났다. 그러니 아주 가끔은 귀한 딸도 부려먹도록 하자.
관련글
댓글